자동차

[스크랩] 자동차는 영혼이 있는 기계이다 (1) : PORSCHE 911-964 Turbo

일산만화가 2005. 3. 16. 17:41
“자동차는 영혼이 있는 기계이다”








“하이~ 폴쉐~”

=... ...=

“아따 자식 거만하긴...개구리처럼 생긴게...”

=... ...=

“함 타보자. 웅? 난, 살살 탄다”

=... ...=

“니가 964냐? 내가 ‘명품’이다”

(웅 웅~ 부웅~ 부웅~ 슥~ 끼익~)

... ...

... ...





















대화가 안 된다. 이 녀석이 말을 안 한다. 난 몇 시간을 투덜댄다.

모야~ 이거...왜 말 안해? 니가 폴쉐라고 재냐? 나 명품이다.

같은 명품끼리 이럴거야?

흠... 계속 말이 없다.

나도 말을 안 한다. 누가 이기나 보자...

이러면 이 기계는 “차” 일 뿐이다.




차는 “영혼을 가진 기계이다”




다시 말을 건다...내가 먼저...

그래도 답이 없다.

"그냥 몇 시간 타고, 기분 좀 내고,

사람들 시선 의식하고, 고급 기름 한 번 넣어주고 내려라...

그리고, 폴쉐 타 봤다고 유치하게 함 떠들고 돌아다녀라...

그냥 대강 타다, 그냥 대강 내려라..."

이러는 것 같다.




지가 말을 안 하는데...내가 어쩌나...

말을 할 때까지 기다려야 하지 않겠나...

다른 차라면 안 이런다...

단순히 폴쉐라고 이러는 것도 아니다.

폼 한 번 내보자고 하는 것은 더더욱 아니다.


간만에 만나는 희귀 폴쉐이고,

일찍 단종된 비운의 모델이고,

그 만한 이유가 있을테고,

폴쉐 중 최고봉인 터보이기 때문인 이유“는” 있다.




하지만...

내 대화를 거부한 적이 그 동안 없었다...어떤 차도...

왜 그런가...묻고 싶었다.

암만 물어도 답이 없다.

몇 시간을 혼자 중얼거린다.

내 말에 대꾸도 않는 이 녀석을

달래고 싶었다. 왜 그런지 알고 싶었다.



한 마디 말도 없는 이 차를 알고 싶었다.

그래서 달래고 얼르고 윽박지르고...









2박 3일 동안, 39시간 동안...

잠깐 눈 붙이려고 내린 이틀 밤 동안 6시간을 제외하고는

차에서 살았다.

잠깐 내릴지라도 차 옆에서 어루만지면서

지켜줬다.

그 6시간도 나 잘려고 내린 거 아니었다.

달리진 않더라도...

이 차 피곤할 까 걱정되어 들어간 것이다.






이러니까...

근 12시간만에...

답이 왔다.



내 말에 답을 했다...
출처 : 카렌 (car & friends)
글쓴이 : 명품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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