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스크랩] ★불패신화 닛산 스카이라인 지티알 시승기 ★
일산만화가
2005. 3. 16. 17:53
지금까지 여러 대의 개성 있는 스포츠카를 경험했다. 오래 전에 미쯔비시 이클립스 터보를 타보며 터보차져의 매력을 한층 느낄 수 있었고 1995년 포르쉐 터보의 핸들을 잡았을 때에는 뛰어난 엔진 파워와 직진성, 응답성을 접할 수 있었다.
시승차인 닛산 스카이라인 GT-R 은 연간 500대 한정되어 생산되는 스포츠카로 일본 메이커의 자존심이다. 수입되는 각 나라의 교통상황을 전혀 고려하지 않고 요지부동으로 운전석이 오른쪽에 위치해 있다. 아우토반에서 세계 명차들과 경쟁을 벌여도 뒤지지 않는 스피드로 곧추 세워진 그들의 자존심을 짐작케 한다.
오른편에 자리한 운전석은 왼손으로 기어를 넣어야 하는 불편함을 준다. 하지만 톨게이트를 지난다거나 검문 또는 음주단속 시에는 서로가 웃을 수 밖에 없는 상황을 연출한다.
본네트를 열자 눈에 들어오는 직렬 6기통 DOHC 트윈 터보와 대형 인터쿨러가 돋보인다. 고속도로에서 드라이빙하기 위해 엑셀레이터를 힘차게 밟자 마치 길들여지지 않는 야생마가 놀라서 튀어오르는 느낌을 준다. 묵직한 클러치와 엑셀레이터는 차의 파워를 짐작케 한다. 6,000rpm에서 2단으로 변속해 보았다. 직렬 6기통에서 1차터보가 작동되는 순간 출발할 때 받았던 그 느낌이다. 3단에 이어 4단을 넣어 200km/h로 속력을 높였으나 아직 엑셀레이터는 1/2정도만 들어간 상태이다. 기어를 변속할 때 마다 느껴지는 rpm의 감각도 가히 환상적이다. 더 속도를 높여 210~220km/h로 달려도 rpm이 7,000을 넘지 않는다.
5단으로 변속하여 250km/h를 넘긴후 바늘이 260km/h을 가르키는 순간 가벼운 기압이 귀를 압박한다. 완만한 커브길에서 260km/h이상으로 달려도 차가 쏠리는 느낌이 없다.
거기에서 욕심을 내어 280km/h로 속도를 높이자 고속도로에서 달리고 있는 자동차들이 모두 제자리 걸음을 걷는다. 트윈터보에서 뿜어져 나오는 파워를 실감나게 하는 순간이다. 280km/h를 넘는 순간 바람을 가르듯이 GT-R은 달렸고 그때 느낌 그대로 320km/h까지 달리고 싶었지만 평평하고 좋게만 느껴졌던 고속도로가 울퉁불퉁해져 마치 제트스키를 타는 느낌을 주었다.
드라이버와 머신이 하나가 되어 움직이는 듯한 착각을 일으키게 하는 4WS와 4WD, 그리고 액티브 LSD는 스카이라인 GT-R의 매력을 발산한다. GT-T은 트윈터보지만 트로틀 직렬로 6기통에 연결되어 있어 일반 자동차 못지않게 매우 빠른 응답이 느껴진다.
결국 레드존인 9,000rpm을 경험할 수 없었고 다음 기회를 기다리기로 했다. 원래 일본에서는 고성능 스포츠카일지라도 교통 법규상 최고 시속 180km/h 최대출력 280마력을 초과할 수가 없도록 되어 있다. 하지만 280마력으로 묶여져 있는 GT-R은 최대출력 1,400마력까지 무궁무진하다. 현재 일본에서 발간되는 자동차 전문지 들에도 GT-R튜닝이 대명사처럼 되어버린점도 바로 이러한 매력 때문이다. 일반적인 예로 머플러와 에어필터 풀 튜닝만으로도 약 100마력 내외의 출력이 올라가니 가히 놀랍지 않을 수가 없다.
그래서 우선 머플러 튜닝을 해보았다. 배기관 파이프를 86파이로 하였고 엔드머플러는 127파이로 튜닝 하였다. 저녁에 시작하여 새벽 3시쯤에나 작업을 마칠 수가 있었다. 시동을 거는 순간 답답하게만 느껴졌던 기존 머플러에 비해 마치 막혔던 터널이 뜷리는 느낌은 이전까지 경험해보지 못했던 사운드다.
테스트주행을 위해 힘차게 출발하는 순간 나의 등이 마치 딱딱한 시트에 들어 붙는 느낌을 주었다. 머플러와 ECU튜닝만으로 대단한 변화를 주었고, 이클립스, 콜벳, 포르쉐 등에서도 느끼지 못했던 고속질주의 쾌감에 감탄사가 절로 나왔다. 왜 일본 자동차인들이 이 차에 대해서 긍지와 자부심을 가지는지 이젠 알 것 같았다.
오영만(용마 레이싱팀 회장, ㈜ Y.M.KIT 대표)
출처 : 카렌 (car & friends)
글쓴이 : Devonair™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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