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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크랩] 아우디 S4 (펌)
    자동차 2005. 3. 16. 17:39


     

    AWD(All Wheel Drive). 얼마나 멋진 말인가? 새 차를 구입하고자 할 때 똑 같은 모델로 AWD가 있으면 2WD 차를 선택할 이유는 그리 많지 않다. 노면에 조금이라도 눈이 쌓이면 2WD는 그 역할을 수행하기 힘들어져 버린다. 가고 싶은 곳에 갈 수 없는 자동차는 단순한 철 덩어리에 지나지 않는다. 운전 경력 십 수년이 지났지만 필자는 AWD 이외에는 그리 높은 안정감과 안도감을 느낄 수 없었다고 솔직히 고백할 수 밖에 없다. 당연히 필자는 AWD의 강력한 지지자임을 먼저 서두에 밝히고자 한다. 그렇다면 안정감 말고 스포츠성에 대해서는 어떨까 하는 의문에 대해 답할 차례인 것 같다. 결론은 스포츠카로도 AWD가 우월한 위치에 있음을 인정해야 한다는 것이다. 시속 200Km/h를 오르내리는 속도에서도 레일 위를 달리는 전차처럼 곧은 주행을 약속하여, FR, FF, MR 등 2WD 차량이 감히 흉내 내지 못하는 안정감 있는 스포츠 드라이빙을 안겨주기 때문이다.

     

    서두부터 너무 AWD의 장점만을 읊은 것 같은 느낌이 들지만 어쨌거나 AWD라고 하면 으레 첨단 기술을 떠올리게 마련인 것은 사실이다. 더불어 눈길 주행 등 악천 후 주행에서의 강점은 모두들 인지하고 있는 사실일 것이다. 그런 우리가 논하고자 하는 컴팩트 스포츠 세단에서는 AWD가 어떠한 포지션을 차지하게 될 것인가? 그 첫 주자이자 대표주자라고 할 수 있는 아우디 S4를 살펴보자. BMW의 “M”, 메르세데스 벤츠의 “AMG”에 상당하는 아우디의 “S”는 랠리에서 단련된 AWD 기술을 적용하고 스트리트 퍼포먼스를 키운 모델들이다. S4는 그 전의 2.6리터 V6 트윈 터보에서 4.2리터 V8 자연 흡기로 변경시켜 M3나 C32AMG에 본격적인 도전장을 던지는 모델이기에 더욱 관심이 간다. 우선 AWD에 대한 언급은 나중에 다시 언급하기로 하고 일단은 S4에 탑재된 엔진을 먼저 자세히 보도록 하자.

     




     

    이 4.2리터 V8 엔진의 베이스는 A8 등으로 친숙한 5밸브 유닛이지만 A4 바디의 엔진 룸에 탑재하기 위해서 캠 구동을 종래의 벨트로부터 체인으로 변경하고 위치를 플라이 휠 쪽으로 이동시키는 방법으로 엔진 전체 길이를 52mm 짧게 설계할 수 있었다. 이밖에 피스톤이나 커넥팅 로드도 경량화시켜 V8엔진으로서는 이례적으로 가벼운 195kg의 경량화를 실현하고 있다. 그렇다고 퍼포먼스를 희생시키지는 않았다. 최대 출력은 344마력에 최대 토크는 41.8 kg-m으로 라이벌에 비해 결코 밀리지 않는 성능을 발휘한다. 아우디는 “신형 V8 엔진은 종래 V6 트윈 터보 엔진과 거의 변함없는 중량으로 바디의 웨이트 밸런스도 희생하지 않았다”라고 주장한다. 터보랙에 대한 부분을 걱정하지 않아도 되고 리스폰스도 한결 빨라지는 것은 당연한 것일게다. 그렇지만 4.2리터에 이르는 대 배기량을 컴팩트 스포츠 세단에 얹는다는 게 과연 옳은 일일까 하는 생각을 가질 수 밖에 없다. 하긴 S4뿐만 아니라 차세대 M3와 C32 AMG를 대체하게 될 C55AMG 모두 8기통의 엔진이다. 그렇다고 이런 유행이 면죄부는 될 수 없다는 생각이다. 컴팩트 스포츠 세단은 말 그대로 컴팩트 해야 된다는 생각이 너무 고리타분한 것일까?

     

    이런 종류의 고성능 퍼포먼스 모델에서도 굳이 과잉 연출을 하지 않는 것이 아우디이다. 따라서 외관은 그리 튀지 않게 적당한 에어로 파츠를 구비하는데 그치고 있다. 전용의 프론트 및 리어 범퍼와 프론트 그릴의 격자 모양과 전용 앰블럼, 크롬도금의 도어 미러(실은 알루미늄이라고 한다), 리어 스포일러, 전용 휠 등 스포츠 세단으로써 갖추어야 할 아이템은 대충 갖추어지지만, 그 디자인은 모두 소극적이다. 다만, 크롬도금의 도어 미러와 20 mm 로다운 된 차고 등 한눈에 독특한 박력을 자아내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S4의 4585×1780×1410mm의 차체 크기는 요즈음 컴팩트 세단의 평균적인 크기이고 전체적인 스타일링도 누군가 비유하였듯이 ‘모범생’적인 깨끗함으로 캐릭터가 부족하다라는 불만이 생길 수도 있겠다. 하지만 이런 태연함이 아우디 같다라는 생각도 같이 든다. 정말 A4와 S4를 구별하기는 평소 아우디를 눈 여겨 보지 않은 사람이라면 그 차이를 느낀다는 것이 여간 쉽지 않을 것이다.

     




     

    아우디는 스스로 지칭하기를 ‘앙골슈타트의 완벽주의자’라고 했다. 그 어구를 가장 먼저 느낄 수 있는 것은 바디의 패널 조립 상태다. 바디 패널의 단차는 그야말로 빈틈이 없다. 완벽이란 소리가 저절로 나올만하다. 자동차도 엄연히 하나의 제조품으로써, 더군다나 아우디는 럭셔리란 이름을 달아야 할 소위 ‘명품’으로써 지녀야 할 품질 만족도를 극한으로 실현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세계 최고의 정밀 기계 생산국인 독일 제품다운 모습을 유감없이 발휘하고 있다. 평범해 보이지만 꽉 찬 것 같은 익스테리어는 최고의 점수를 주어도 아깝지 않다는 생각이다. 그러나 스타일링을 보는 눈은 각기 다를 것이므로 주관적인 견해가 들어갈 수 밖에 없겠으나 바디 패널의 조립 상태 하나만큼은 가히 최상임을 다시 한번 피력한다. 이 점 때문에 아우디 유저가 생기는 것이라고 봐도 좋을 만하다.

     

    외관의 조금은 특색 없는 모습이 인테리어에서도 마찬가지로 이어진다. 쉽게 표현하자면 점잖다라는 말로 표현할 수 있을 정도다. 하지만 쉬프트 패널을 단 스티어링 휠과 클러스터와 센터 콘솔에 카본 패널을 두른 것이 S4임을 말해주고 있다. 그리고 스티어링과 타코미터에 ‘S4’ 배지가 달려 확실하게 S4임을 증명해주고 있고, 그립이 좋은 3스포크 스티어링 휠에 이르러서야 스포츠 세단임을 짐작할 수 있다. 여기까지는 조금 스포티한 A4에 지나지 않지만 시트는 분명히 이 차의 성격을 단박에 알아 차릴 수 있게 한다. S4에 적용되는 시트는 레카로(Recaro)제의 버킷시트로 가죽과 알칸타라 콤비로 이루어져 있으며, 풀 버킷 시트 같은 강렬한 홀딩을 보여주지는 못하지만 레카로만이 가능한 형상이 묘한 긴장감마저 불러 일으키게 만든다. 조금이라도 자세를 흐트러지게 하고자 해도 이 시트는 용납하지 않을 듯 하다. 확실히 레카로다. 비단 앞좌석뿐만 아니라 뒷자석에도 레카로는 놓여져 있다. 시동을 걸고 도로에 나서기 전까지 가장 확실하게 S4임을 느낄 수 있는 부분이다.

     




     

    특유의 잭나이프 키로 시동을 걸고 아이들링 음색을 듣자면 타이트한 운전공간에서 느낄 수 없을 것 같은 낮은 울림이 전해져 온다. 바로 V8의 소리다. S4의 무게는 선루프를 부착한 상태가 무려 1770kg으로 이 세그먼트에서는 헤비급에 속할 수 있는 무게다. 그러나 4.2리터의 배기량 덕분에 가속에 불만이 있을 수는 없다. 일상 적인 주행 영역에서는 팁트로닉 6단 AT는 변속 쇼크를 느끼게 하지 않고 거의 2000rpm이하로도 달릴 수 있다. 6단 기어로 1500rpm에서도 달릴 수 있고, 6단 100Km/h에서는 2300rpm 정도이므로 크루징은 조용하고 강력한 달리기를 즐길 수 있는 것이다. 그 때의 필링을 언급하자면 조금 예상외였다. 박력 있는 배기음이 머플러를 통해 터져 나오게 하는 엔진과 넘치는 듯한 토크. 승차감은 꽤 딱딱하고 스티어링은 예상 외로 가볍기 그지없다. 이 드라이빙 필링은 미국산 V8 세단이나 스포츠카와 다름없는 느낌이다. BMW의 M3와 같은 직접적인 감각과는 전혀 다른 자연흡기 대 배기량 차에 올라탔다는 것을 확실하게 말해준다. 그러니까 엑셀레이터 페달을 가볍게 밟는 것만으로는 갑자기 파워가 작렬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아우디의 개발자들은 S4를 ‘에브리데이 스포츠’라고 부르고 있다고 한다. 당연히 344마력의 V8엔진을 탑재하고 있으니 매일 운전하는 것이 스포츠 드라이빙을 하는 감각일 것이다. 엔진 힘을 대변해 주는 0~100km/h 가속은 5.8초에 불과 할 정도고 400m까지의 가속도 5초 이내에 끝낼 수 있는 퍼포먼스를 지닌다. 하지만 S4는 에브리데이 스포츠라는 별칭답게 위험한 자극을 느끼게 하는 종류의 자동차가 아니고 평상시와 같이 액셀레이터를 밟는 다면 평범한 주행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즉, 특별한 준비 없이 매일 사용해도 지치기는커녕 편안한 주행을 할 수 있을 것 같은 자동차인 셈이다. 아무래도 에브리데이 스포츠의 의미는 ‘매일이 스포츠’가 아니고 ‘매일 탈 수 있는 스포츠’라는 의미 같다. 어쨌거나 주행 느낌을 좀 더 정리하면 풀 타임 4 WD에 의해 344마력, 41.8 kg.m의 굉장한 파워와 토크를 아무렇지도 않게 노면에 전하는 감각이 BMW나 포르쉐와 같이 ‘아스팔트의 알갱이들까지 안다”라고 할만한 하드함은 없고 느낌 상 조금 심심하게 움직인다.

     




     

    M3를 하드코어라고 칭한다면 분명 S4는 소프트코어 쪽에 가깝다. S4의 드라이버는 그야말로 초고속 주행에서 와인딩 로드 주행까지 평범한 브레이킹과 스티어링으로도 드라이버가 눈치채지 못하게 무서운 주행이 가능하다. 하지만 액셀레이터 페달을 깊게 밟으면 미국산 V8에 대한 감각은 바로 사라져 버린다. 3000rpm을 넘으면 강렬한 사운드를 토해내면서 레드존이 시작되는 7000rpm까지 단숨에 올라가 버린다. 마치 큰 파도가 덮쳐 오는 것 같은 강한 가속G를 느낄 수가 있었다. 정말이지 빠르기 하나는 최고다. 하지만 승차감은 변함 없이 딱딱하고 속도를 올려도 플랫한 감각은 얻을 수 없지만 그토록 가벼웠던 스티어링은 어느새 묵직해져 있었다. 드라이버의 기분의 변화를 확실히 감지해 전투 태세로 바꾸어 주는 느낌이다. 역시 무엇인가 과잉인 성능을 가지는 자동차를 타면 그만한 만족감을 얻을 수 있는 것이라고 재차 생각했다.

     

    대형 세단의 사치가 장비의 호화로움이나 넓이로, 최신의 SUV는 평상시는 사용하지 않는 숨긴 주파성이라고 하자면 이 세그먼트의 차들은 뭐니뭐니해도 주체 못할 정도의 압도적인 파워. 그것을 순간순간 꺼내면서 달리는 것만으로도 만족감을 충분히 맛볼 수 있다. 고속주행에서의 안정감은 뛰어나고 또, 이차도 여느 차와 마찬가지로 속도감이 반으로 줄어버리는 느낌이 있다. 200Km/h로 달려도 생명의 위험은 느껴지지 않지만 면허가 몇 장 있어도 부족할 것 같다. 고속에서의 스티어링은 끄떡도 않는다. 마치 노면에 레일이 깔린 것처럼 달려 준다. 이 고속의 안정성이야말로 어떤 라이벌도 흉내 낼 수 없는 것이다. 장거리를 달린다고 하면 S4가 가장 쾌적하면서도 안정감 있는 자동차인 것은 틀림없다.

     




     

    승차감은 처음엔 조금 딱딱하다라고 느꼈지만 막상 달리기를 시작하면 그 딱딱함은 전혀 신경 쓰이지 않게 된다. 엑셀레이터 페달을 밟는 오른쪽 다리의 감각이 터무니 없는 하이파워의 차를 조종하고 있는 것을 실감하게 되는 찰나 땅에 밀착되어 있는 딱딱한 서스펜션이 오히려 믿음직하게 느껴졌던 것이다. 시트는 승차감이 좋고, 스티어링은 매우 매끄럽게 돈다. 이 점은 그야말로 럭셔리 세단임을 증명해 주고 있다. 또한, 스포츠를 의식한 모델이지만 하이 스피드에서의 승차감은 완벽이라고 말해도 좋을 것이다. 서스펜션의 세련도와 로드홀딩의 밸런스는 훌륭하다. 세련된 서스펜션은 노면의 요철을 빨아 들이는 듯한 감각을 주어 바디는 항상 플랫으로 유지되고 있다. 그리고 리어 타이어를 슬라이딩 시키는 일은 드라이 노면에서는 있을 수 없는 일처럼 인식 된다.

     

    코너웍은 분명히 노즈에 무언가 무거운 것을 매달고 달리는 느낌이 든다. A4의 보디에 V8 엔진을, 게다가 프런트에 위치한 엔진은 터무니 없게 노즈 헤비인 자동차라고 생각할 것이다. 그렇지만 실제는 전륜 하중이1100kg, 후륜 하중이 670kg인 62:38의 무게 배분으로 극단적으로 프론트가 무거운 것은 아니다. 하지만 무거운 것은 피할 수 없는 사실이다. S4는 그 무거움을 콰트로 시스템과 ESP, 하이 그립 타이어가 억눌러 아무리 속도를 올려도 의도한 대로 코너를 매끄럽게 돌아나간다. 그렇지만 S4의 단점은 여기에서 존재하게 된다. 코너웍을 돌아나가는 느낌은 부드럽고 매끈하기 한이 없지만 한계를 느끼기 힘들다. 즉, 한계 시점을 드라이버가 알아차리기 힘들다는 것이다. 따라서 한계를 넘게 되면 차는 종잡을 수 없는 거동을 보여주게 되고 이를 수정하려는 드라이버의 노력은 쉽사리 허사가 되기 일쑤다. 분명 스포츠성을 추구하는 자동차가 가지는 특성이라기 보다는 컴포트를 우선으로 하는 차가 가질 수 있는 핸들링 특성이다. 또, BMW의 M3 등이 가지는 날카로운 코너링 특성도 가지기 힘들다. 그저 매끈하게 돌아나간다는 느낌뿐이다.

     




     

    이것은 아우디가 의도해 연출하는 맛이다. “에브리데이 스포츠”라고 하는 캐치프레이즈 대로 너무나 날카로워서 철야 근무를 끝낸 새벽이나 불고기를 배불리 먹은 후에는 운전대를 잡기 싫어지는 M3와 달리 S4는 집 근처 할인 마트로 가는 쇼핑에서부터 노인 분들을 바래다 드린다거나 또는, 이른 아침의 와인딩 로드 도전까지, 모든 시추에이션을 소화해 낼 수 있다. 따라서 S4가 전하는 그립감이나 스티어링 필도 그러한 목적을 표현하는 하나의 연출이다. 분명히 폭력적이라고 할 정도로 강한 인상을 남기는 M3가 우월한 운동성능을 지니고 있음을 부정할 수 없지만 수백 킬로미터에 달하는 롱 드라이브가 필요한 일에 종사하고 있으면 틀림없이 M3는 아니고 S4를 선택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완전 무결하게 빠르다. 적어도 세단이라는 범주에서 본다면 아우디S4의 인상은 이것으로 표현할 수 있다. 평균적인 2리터 자동차의 2.5배의 파워를 가지고 있는 이 차는 달리면서 스트레스를 풀어버릴 수 있는 세련미를 갖추고 있다. 동시에 일상생활에서의 편리함과 남아 도는 파워가 편안함을 약속한다. 필자가 바라는 하드한 스포츠성은 아닐지언정 분명히 S4는 남다른 매력이 숨어 있는 퍼포먼스 세단임을 부정할 수 없다. 특히, 콰트로 시스템이 만들어 주는 안정감은 이 차를 평가하는 최우선의 척도가 되어야 함은 당연하다. M3와 S4를 비교하면서 너무나 다른 차를 평가하고 있다는 기분이 들었지만 헤비급의 S4가 부담스러워 지는 것도 사실이고 반면, 이 세그먼트 중 가장 넉넉함을 볼 수 있다는 것 또한 사실이다. 모든 것을 젖혀 두고서 S4는 빠른 차다.

     



    by 박종명

    출처 : 카렌 (car & friends)
    글쓴이 : 병슈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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