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는 영혼이 있는 기계이다”
“하이~ 폴쉐~”
=... ...=
“아따 자식 거만하긴...개구리처럼 생긴게...”
=... ...=
“함 타보자. 웅? 난, 살살 탄다”
=... ...=
“니가 964냐? 내가 ‘명품’이다”
(웅 웅~ 부웅~ 부웅~ 슥~ 끼익~)
... ...
... ...
대화가 안 된다. 이 녀석이 말을 안 한다. 난 몇 시간을 투덜댄다.
모야~ 이거...왜 말 안해? 니가 폴쉐라고 재냐? 나 명품이다.
같은 명품끼리 이럴거야?
흠... 계속 말이 없다.
나도 말을 안 한다. 누가 이기나 보자...
이러면 이 기계는 “차” 일 뿐이다.
차는 “영혼을 가진 기계이다”
다시 말을 건다...내가 먼저...
그래도 답이 없다.
"그냥 몇 시간 타고, 기분 좀 내고,
사람들 시선 의식하고, 고급 기름 한 번 넣어주고 내려라...
그리고, 폴쉐 타 봤다고 유치하게 함 떠들고 돌아다녀라...
그냥 대강 타다, 그냥 대강 내려라..."
이러는 것 같다.
지가 말을 안 하는데...내가 어쩌나...
말을 할 때까지 기다려야 하지 않겠나...
다른 차라면 안 이런다...
단순히 폴쉐라고 이러는 것도 아니다.
폼 한 번 내보자고 하는 것은 더더욱 아니다.
간만에 만나는 희귀 폴쉐이고,
일찍 단종된 비운의 모델이고,
그 만한 이유가 있을테고,
폴쉐 중 최고봉인 터보이기 때문인 이유“는” 있다.
하지만...
내 대화를 거부한 적이 그 동안 없었다...어떤 차도...
왜 그런가...묻고 싶었다.
암만 물어도 답이 없다.
몇 시간을 혼자 중얼거린다.
내 말에 대꾸도 않는 이 녀석을
달래고 싶었다. 왜 그런지 알고 싶었다.
한 마디 말도 없는 이 차를 알고 싶었다.
그래서 달래고 얼르고 윽박지르고...
2박 3일 동안, 39시간 동안...
잠깐 눈 붙이려고 내린 이틀 밤 동안 6시간을 제외하고는
차에서 살았다.
잠깐 내릴지라도 차 옆에서 어루만지면서
지켜줬다.
그 6시간도 나 잘려고 내린 거 아니었다.
달리진 않더라도...
이 차 피곤할 까 걱정되어 들어간 것이다.
이러니까...
근 12시간만에...
답이 왔다.
내 말에 답을 했다...
출처 : 카렌 (car & friend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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